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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남은 한화… 50조 ‘무인 항공기’ 시장에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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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4. 02. 16:10

美무인기 전문기업 GA-ASI과 공동개발
'항공 체계 사업' 첫 진출…방산 시너지↑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 보고 린든 블루(Linden Blue) GA-ASI 부회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에서 린든 블루 GA-ASI 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육상과 해상에서 방산 밸류체인을 갖춰온 한화그룹이 이제 하늘까지 향하고 있다. 향후 50조원 규모에 달할 무인 항공기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다.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기, 도심항공교통(UAM) 등 하늘 위를 담당하는 사업에서 입지를 쌓아왔지만, 사실상 엔진과 일부 부품 제작에 한정돼 있었다. 이번 무인기 사업은 기획·설계·개발은 물론,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 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항공 체계 사업' 진출은 사실상 처음이다. 기존 방산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육해공 무기체계를 동시에 엮는 새로운 형태의 수출 패키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 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Inc.)'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Gray Eagle-STOL(GE-STOL)'의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GA-ASI는 글로벌 선도 고정익 무인기 전문기업으로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고성능 무인기 개발 및 운용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우방국들에 무인기를 공급 중이다.

양사는 무인기의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 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최대 수백 미터에 불과한 단거리 활주로, 비행갑판을 갖춘 대형 함정 및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톤(t)으로 장비에 따라 정찰, 공격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중동·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인기 개발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 총 75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한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중에서 3000억원을 활용하고, 나머지 4500억원은 추가로 마련한다.

당초 지난달 유증 발표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00억원을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무인기 전반 사업으로 확장, 세부적인 사업비 책정을 통해 추가적인 투자비가 나왔단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7500억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한 금액이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유증 외 나머지 자금은) 앞으로 적절하게 재원 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 진출로 소위 '잘 나가는' 한화의 방산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찰기로 사용되는 무인기를 개발할 시, 무인기가 수집한 정보를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제작하는 군함, 레이다 시스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회사는 새로운 형태의 방산 패키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현재 무인기와 지상무기체계를 묶어 판매하는 식의 패키지는 아직 시장에서 언급되지 않는 낯선 개념이다. 보통 지상용 제품끼리, 혹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품과 본체 등 제품끼리 수출, 수입하게 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국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출이 더 늘어날 경우 육해공을 동시에 아우르는 새로운 거래도 가능해질 수 있단 전망이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앞으로는 유무인 복합 체계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 시장 진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지상, 공중, 해상을 아우르는 무기체계 개발로 방향이 가고 있다"며 "드론 분야는 우리가 기술력이 많이 뒤처지므로 선진국과 협업해서 기술을 많이 따라붙고 역량이 확보된 뒤 독자개발을 하려는 식으로, 길게 보면서 시작하는 사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과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방산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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