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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故김영기 하사 유해, 72년만에 아들 품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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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4. 01. 11:08

고인 아들 "죽기전에 모셨으면 하는 희망으로 살았다"
국유단탐문팀·유전자분석관 노력이 이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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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기 하사의 유해. /국방부 제공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22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故 김영기 하사의 유해가 72년만에 아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은 1일 "2000년 9월 강원도 철원군 근동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故 김영기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53년 1월에 입대해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전투에 참전했으며, 정전을 10여 일 앞두고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금성지구 전투는 국군 6개 사단(수도·3·5·6·8·11사단)이 중부전선 금성돌출부를 탈취하려는 중공군 5개 군(21·54·60·67·68군) 예하 15개 사단의 공격을 방어하고 저지시킨 전투다.

고인의 유해는 유해발굴사업이 처음 시작된 해에 발굴돼 가족 품에 안기기까지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와 헤어졌을 때 8개월의 갓난아기는 이제 73세의 노인이 됐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광주광역시 동구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아들인 김성록 씨(73세)는 "제가 2015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후, 매년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는 연락만 받고 있으면서도 죽기전에 모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씨는 "생전 어머니께서 제가 아버지 얼굴을 기억할 수있게 고이 간직하던 아버지의 사진을 건네줬다"며 "그게 제가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고인의 신원확인은 직접 발로 뛰는 국유단 탐문팀과 유전자 분석관의 노력이 이룬 결과다. 유가족 탐문팀은 지역별 전사(戰史)연구를 기초로 병적부, 전사자명부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사자의 기록과 행정관서의 협조를 통해 유가족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고인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도 2015년 탐문관이 직접 방문해 확보한 것 중 하나다.

국유단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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