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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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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20. 08:16

수원 삼성 '미친 왼발' 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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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베테랑 수비수'미친 왼발' 이기제(34) 선수./ 사진=장원재 기자
수원 삼성 이기제(34)의 별명은 '미친 왼발'이다. 왼손잡이기도 하다. '왼손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오라는 야구계 격언이 있지만, 왼발이 자유자제인 수비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자원이다. 그래서 붙은 별명도 있다. K-카를로스다. 브라질에 로베르토 카를로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기제가 있다는 애정 어린 찬사다.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 호주 리그 뉴캐슬 제츠, 울산HD를 거쳐 2018년부터 수원 삼성 경기복을 입은 이 사나이(2019~2020은 김포 시민축구단에서 군복무)는 K리그 1 베스트 일레븐(2021), 도움왕(2022)의 개인 타이틀도 있다. 3월 19일 코리아컵 2회전 서울 이랜드 전을 마치고 이기제를 만났다.

- 승리를 축하한다.

"감사하다."

- 승리 요인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후반에 우리에게 찬스가 많이 났다. 이랜드가 부상 등 여러 이유로 풀백 자원들을 센터백으로 기용했는데,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확실하게 틈이 보였다."

- 후반 종료 직전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이 골대에 맞았다.

"차는 순간 느낌이 정말 좋았는데 골키퍼 손끝에 맞고 골대 맞고 나왔다.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선방에 걸렸다.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괜찮다."

- 3월 9일 리그에서는 2-4로 졌지만, 코리아컵에서 서울 이랜드에게 복수했다.

"이랜드에게 이상하게 말리는 경기가 많았는데, 4연패 징크스를 끊어서 기쁘다. 안 좋은 기운을 빨리 떨어내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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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코리아컵 2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게 2-1로 승리하고 응원석 앞에서 기념촬영한 수원 산성 선수단./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작년, 재작년과 비교하면 팀 분위기는 어떤가.

"좋다. 외국인 선수들도 팀에 잘 적응하고 있고, 신인 선수들도 의욕이 넘친다. 재작년 강등 때는 뭐랄까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긴장감이 가득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정말 다르다. 활기가 넘친다. 작년에는 다른 팀보다 한 경기 먼저 일정을 끝낸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대비 훈련까지 했는데, 라이벌 팀들이 다 승리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 못 가고 시즌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 금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수원 삼성이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로 꼭 돌아가겠다. 우리는 2부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 대표팀 경력은 14경기 출전에 1도움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엔 아쉽게도 소집 불발이다.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나이가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대표팀에 다시 뽑힌다면 온몸을 불사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 온몸을 불사르다가 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다소 아쉬운 판정이지만 심판의 결정을 존중한다. 시즌은 길다. 제 기준과 심판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경기에 지나치게 과몰입하지 않고, 냉철하게 플레이하며 팀에 꼭 보탬이 되겠다."

- 베테랑으로서 역할이 있다면.

"어느 시즌이든 고비가 온다. 팀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지가 중요한데, 위기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베테랑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 후배 선수들에게 전하는 말은.

"오늘처럼만 하면 승격한다. 우리는 수원 삼성이다. 가자!"

- 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수원 삼성의 팬은 세계 최고의 팬이다. 어디든 오셔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다. 최고의 팬에게 걸맞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꼭 승격하겠다. K리그 1을 넘어서, 수원 삼성팬과 아시아 무대로 복귀하는 꿈을 꾼다."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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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제 선수(왼쪽)과 장원재 선임기자.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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