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핫한 이머시브 연극 '슬립 노 모어' 국내 상륙
'시체 관극'에 지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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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 중인 연극 '버닝필드'는 관객이 소방관의 삶과 고민을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장면과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관객은 소방서 내부를 탐색하거나, 화재 현장에서 대피 활동을 돕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극 속에 참여할 수 있다.
연극 '버닝필드'는 흔히 영웅으로 묘사되는 소방관을 '인간'으로 조명했다.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재난을 어떻게 마주하고 받아들이는지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관객들에게 아날로그 무전기를 지급해 급박한 현장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관객은 무전기를 들고 소방관의 일상을 따라가거나 위기 순간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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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내한공연 이후 여섯번째 한국을 찾은 푸에르자 부르타는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과 무용수가 한데 어우러져서 공연을 완성하도록 만들었다. 14명의 무용수가 공연장 전체를 무대 삼아 관객과 소통하면서 역동적인 춤사위를 선사한다. 관객도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관객이 무용수들과 함께 폭포를 통과하고, 공중을 가로지르며, 거대한 고래 내부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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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재구성한 이 공연은 관객이 여러 방을 옮겨 다니며 보는 몰입형 연극이다. 대사 없이 몸짓과 춤으로만 이야기를 전달하며,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와 마녀재판을 연상하게 하는 미스터리하고 충격적인 장면들로 구성됐다. 한국 공연은 지난해 문을 닫은 대한극장을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연 시작 전 음료를 마시며 배우들 연주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원스', 언제든 촬영할 수 있고,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관람하는 뮤지컬 '런던 레코드'와 '카바레 성수 - 뮤지컬다이닝' 등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같은 비대면 관람과 움직이지 않고 숨죽여 관람하는 행위를 뜻하는 '시체 관극'에 지친 관객들이 이머시브 공연장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색다른 재미와 짜릿한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