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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자꼰은 1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동부에서 술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하는 일명 '술 없는 마을'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은 무슬림 문화권이지만 1인당 연간 술 소비량이 약 5ℓ(세계 100위)에 달할 정도로 술을 많이 즐기는 편에 속한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동부 아바이 지역 코자켈드 마을이 카자흐스탄에서 4번째로 '술 없는 마을'로 지정됐다"며 "지난 5년간 코자켈드에서 술 관련 범죄 또는 사회 질서 위반 사례가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았고 이는 마을 주민들의 높은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대표회에 따르면 이날 '술 없는 마을' 공식 지정식에는 지방행정대표, 지역경찰 그리고 마을 대표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지역 내에서의 주류 판매를 완전히 금지했다고 밝혔다.
한 마을 장로는 "그동안 마을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건강하게 살기 위한 웰빙 목적으로 금주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왔고 이런 선택이 가족에게는 더 많은 기쁨을 주고 평화와 자신감 있는 미래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술 없는 마을'은 2020년 지정된 카자흐스탄 남부 주산사이 마을이다. 이곳 주민들은 15년간 자발적으로 금주를 시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서부 망기스타우 지역에 있는 인구 3000여명의 타우식 마을은 '술 없는 마을' 지위 획득을 위해 '금주 마을'을 선포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술 없는 마을'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수년간 지역에서 술과 관련된 범죄 신고 기록이 단 1건도 없어야 한다. 대상지로 지정되면 마을 내에서의 주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술 없는 마을'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금주를 선포한 마을은 2곳이고 '술 없는 마을'로 공식 지정된 곳은 4곳이다.
정부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금주운동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금주 결정은 전통적인 가치, 가족복지 그리고 건강한 미래에 대한 열망에 기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