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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병합 발언’에 상처받은 加 국민, 美 여행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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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3. 13. 15:01

항공권 예약 건수·주말 호텔 예약률 뚝 떨어져
CANADA-CRASH/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이륙해 미국 미니애폴리스로 향하고 있는 델타항공 여객기./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캐나다 병합 발언'에 반발한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꺼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에 병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발한 캐나다인들은 미국 여행을 피하고,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울리면 야유를 보내거나, 일부 상점에서는 미국 제품을 진열하지 않고 있다.

항공권 데이터 분석업체인 포워드 키스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캐나다발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앨리슨 씨는 "최근 계속되는 관세 문제와 환율 변동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워싱턴 D.C.로 떠날 예정이던 여름 휴가를 취소했다"며 "미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캐나다인들은 총 2040만 차례 미국 을 방문했다. 또 미국 내 여행객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분석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국경과 가까운 워싱턴주의 벨링햄에서는 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 토요일 호텔 예약률이 10.8% 감소했고, 뉴욕주의 나이아가라폴스에서도 같은 기간 8.1% 줄어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11일부터 미국에 30일 이상 체류하는 14세 이상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 등록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 비자 없이 최장 6개월간 미국 체류가 가능했던 캐나다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을 기피하는 것은 캐나다인들뿐만이 아니다. 포워드 키스에 따르면 덴마크와 독일에서의 미국 여행 예약 건수도 각각 27%, 15% 감소했다.

미국여행협회는 캐나다인 여행객이 10% 감소할 경우, 미국 경제에 약 21억 달러(약 3조53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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