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보안국 권한 일부 이양, 독살작전 기관 흡수
해외 살인·파괴, 서방 기업·대학 침투, 외국 요원 모집·훈련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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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정보기관 관리들을 인용해 특수임무부(SSD)로 알려진 새로운 러시아 첩보부대가 모스크바 외곽의 거대한 유리와 강철 건물인 러시아 군사정보국 본부 내에 있으며 이 부대가 독일 무기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 살해 미수, 배송 대기업 독일 DHL 비행기 내 소이탄 설치 음모 등 최근 서방에 대한 여러 공격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설립, 서방에 대한 러시아 정권의 전시 준비 태세( footing)를 보여주는 것이며 최근 수년 동안 러시아에서 가장 대담한 비밀 작전을 수행한 베테랑들이 합류했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022년 9월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 폭발, 러시아 정권 고위관리 살해, 서방 장거리 미사일 사용 등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집단적(collective) 서방'이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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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는 △ 해외에서 살인·사보타주 수행 △ 서방 기업과 대학 침투 △ 외국 요원 모집·훈련 등 최소 3가지의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서방 정보 관리들은 분석한다.
체첸 전쟁에 참여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및 병합에 관여한 공로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최고 영예인 '영웅 훈장'을 받은 안드레이 블라디미로비치 아베야노프 중장과 그의 부관인 이반 세르게예비치 카시아넨코 소장이 SSD의 작전을 감독하고 있다.
특히 1975년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KIS로 불리는 카시아넨코는 서방 정보기관 관리들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 독살 작전을 지휘하는 등 유럽 내 비밀 작전을 감독하고 있다고 보고, 2023년 8월 수장 예브게이 프리고진이 요격으로 보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후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인수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고 WSJ은 전했다.
카시아넨코는 한때 외교관 신분으로 위장해 이란 테헤란에서 근무해 페르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최근 러시아에서 이란으로의 기술 이전을 촉진하는 데 관여했다고 유럽 정보 관리들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