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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더니”…대형 건설사 자회사 실적 개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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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2. 10. 14:47

현대ENG, 작년 1.2조 적자…잠재부실 선반영 '빅배스' 단행
DL건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여파에 4년 연속 영업익 감소
자이에스앤디, 영업익 98% 급감…흑자전환 GS건설과 배치
지방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지방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달러 및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기조에 따른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대형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대형사 자회사들의 화두는 원가 절감 및 경영 효율화 등이 꼽힌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2401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현대건설이 별도 기준 17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다. 이렇다 보니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1조2209억원의 손실을 보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잠재적 부실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이른바 '빅배스'를 단행한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현장에서 인건비 상승과 건설 장비 추가 구매 등 공정 촉진 비용을 반영하며 손실 규모를 키웠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11월 15일 현대차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주우정 당시 기아부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하고,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선반영한 데 따라 올해에는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자회사 DL건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77% 급감했다. 이에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3307억원에서 2701억원으로 약 18% 줄었다. DL건설이 DL이앤씨의 매출의 30%를 담당하는데, 보유한 자산이 부실해질 위험에 대비해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금액인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해외 및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DL이앤씨와 달리, DL건설의 매출이 국내 건축과 주택 부문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는다. 건설원가 상승 및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 여파로 국내 주택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DL건설의 영업이익은 2021년 2296억원, 2022년 811억원, 2023년 615억원, 작년 139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에 DL건설도 작년 8월 강윤호 당시 전무를 대표로 선임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경영지원 대한 역량이 탁월한 강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별 전담조직을 총괄 운영하고, 조직 개편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현재 미분양 상태인 현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선반영한 데 따라 지표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건설업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미분양 리스크 등을 해소해 연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역시 전년(1266억원) 대비 약 98% 감소한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GS건설이 지난해 2862억원의 영업이익을 쓰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회사는 GS건설이 영위하지 않는 소규모 역세권 주택사업, 아파트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 등을 전개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된 바 있다. 자이에스앤디 역시 지난해 국내 주택 사업에서 총 408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미분양 리스크가 있는 일부 주택 사업 현장에서 부진한 측면이 있었지만, 곧 매출이 본격화되는 곳이 있다"며 "향후 서울 중구 '을지로 오피스' 조성 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현장들도 있기 때문에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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