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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화석연료 회귀’라던데… 정유사들 “아직은 회색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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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2. 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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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유예로 긍정효과 불확실
화석원료 확대에 따른 수혜는 지속
에쓰오일 온산공장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화석연료 시대로의 회귀를 내걸었던데", "천문학적 규모 석유·가스가 매장 돼 있다던데"

정유업계 전망이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본래 외부환경에 가장 취약한 산업 중 하나인 데다,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시행 방향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고, 한국이 산유국이 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름이 꼈다고 비까지 올까요. 호황이 올지 어떨 지, 정유업계는 기대는 하면서도 반신반의 중입니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을 한달 뒤로 미루면서, 정유사들은 다시 한번 사업 여건을 재검토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당초 관세 부과 소식에, 여느 업계와는 달리 정유사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쏟아졌습니다. 관세 부담을 느낀 캐나다와 멕시코가 아시아로 수출의 눈을 돌린다면, 국내 정유사들이 비교적 저렴한 원유를 도입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어서입니다. 아직까지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처는 대부분 중동 국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유예로 상황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 것이죠. 업계 관계자들은 "석유시장의 다양한 변수와 미국 관세 정책 한달 유예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지 모르겠다.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물론 '화석연료의 부활'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석유, 가스 등 기존 화석연료의 확대로 생산이 늘어난다면 유가 하락이 예상됩니다. 이 부분에서도 역시 정유사들은 값싼 가격에 원유를 사들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미 트럼프 1기 초기인 2017년에도 석탄산업 장려정책으로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확대의 수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환경이 겹쳐 업황이 둔화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다 상황이 낫다고 볼 수 있겠죠.

또 최근 국내에서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자원 개발 사업이 한창입니다. 석유 시추가 현실화된다면 정유업계에도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추후 국내 정유사가 국내 시추 원유를 구매할 수 있다면 자원 안보 등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석유산업 호황을 기대하게 만드는 호재가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마냥 웃고만 있지 않습니다. 특히 미래라 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에 진심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고, 정유사들은 막대한 규모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정치상황에에 따라 미국이 화석원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오가지만 언젠가 결국 탄소중립이라는 대세적인 흐름에 따라야할 것입니다.

안주하지 않는다면 국가 수출의 한 축을 책임지는 '기름집' 정유사들은 주력 사업과 신사업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정제마진 하락에도 역대 최대치의 휘발유·경유 물량을 수출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듯, 정유사들이 올해는 비교적 나아진 업황을 밑바탕 삼아 심사숙고한 판단으로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기대해 봅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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