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험료 상승·위험 지역 기피, 주택 가치 하락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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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스트리트는 주택 보험료 상승과 위험 지역 기피가 주택 가치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허리케인, 가뭄,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미국인들의 가장 큰 재산인 주택에 미치는 경제적 위험을 계량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과 지난해 가을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기후 변화와 주택 가치 간의 관계는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폭풍, 산불, 기타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이 매번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재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많은 미국인이 최근 몇 년 동안 재난 취약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위험에 처한 주택 수도 증가하고 있다.
퍼스트 스트리트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지역은 주택 보험료 상승과 인구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30년 동안 가장 큰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카운티, 뉴저지주 오션 카운티 및 몬머스 카운티가 꼽혔다.
반면,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경제적 요인이나 지역적 매력으로 인해 인구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있다. 대표적으로 텍사스주 휴스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및 탬파 등 대도시 지역이 포함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보험료 상승과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동이 특정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다방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실을 감수하며 집을 팔아야 하거나 아예 매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주택 가치 하락은 지역 정부의 재산세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국가적 차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주택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거래량이 감소했음에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와 같은 기후 취약 지역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퍼스트 스트리트가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 추정치 1조 4700억 달러는 기후 변화가 주택 가치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물가 상승이나 기타 경제적 요인들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또, 홍수 방지 시설 개선 등 지역별 기후 변화 대응 조치도 반영되지 않은 예측치다.
퍼스트 스트리트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평균 주택 보험료는 29.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사 시 기후 위험을 고려하는 미국인은 2025년 520만 명에서 2055년 55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벤자민 키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부동산 및 금융학 교수는 "앞으로 주택 소유주들이 직면할 주요 요소는 보험료와 재산세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압박을 받는 일부 사람들은 이주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