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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적자 이젠 없다”… 세계로 번지는 ‘2차 관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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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03. 17:38

명령 발효 전 타협 물밑 협상 활발
골드만삭스 "일시적 조치" 분석도
"EU 관세부과도 빠르게 진행될 것"

1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때인 2018년 미국과 중국의 1차 관세전쟁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까지 참전한 북미 2차 관세전쟁으로 확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날 자신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관련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빨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막판 타협 물밑 협상 활발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조치에 대해 보복 관세 등 대응 조치를 발표하거나 예고하면서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함께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시적'이고, 4일 행정명령 발효 직전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할 정도로 물밑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철강노조(USW)·석유화학업계 단체(AFPM)·소비자 브랜드 협회(CBA)·자동차혁신연합 등 업계 및 소비자 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번 2차 관세전쟁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5%의 보편 관세 부과조치 발효에 앞서 3일 오전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나는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서 생산하면 관세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글에서 "글로벌리스트와 항상 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끄는 '관세 로비'는 무역·범죄, 그리고 미국으로 너무 자유롭게 유입되는 독성 마약과 관련해 캐나다와 멕시코·중국, 그리고 많은 나라들을 옹호하려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이는 수십 년에 걸쳐 미국을 갈취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중국(그리고 거의 모든 나라)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으며, 36조 달러(약 5경2500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멍청한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라. 그러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썼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내놓은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내일(3일)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우리의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복 관세 대상이 되는 미국산 수입품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 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술·가구·오렌지 주스 등 155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제품을 구매하지 말고,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북미 관세전쟁 시 세계경제 타격

북미 2차 관세전쟁이 현실화하면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중국 간 총 2조1460억 달러(2023년)의 교역이 심대한 타격을 받아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2023년 대미국 3대 수출국은 멕시코(4750억 달러)·중국(4270억 달러)·캐나다(4190억 달러)로 미국의 전체 수입액 3조1000억 달러의 43%를 차지한다.

미국의 3대 수출국도 캐나다·멕시코·중국이지만, 그 액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 3국으로부터의 총수입액 1조3210억 달러에서 총수출액 8250억 달러를 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4960억 달러로 전체 적자 7734억 달러의 63%를 차지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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