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롤러코스터 탄 트럼프 일가 코인…“이해충돌 지적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20010010438

글자크기

닫기

김윤희 기자

승인 : 2025. 01. 20. 15:01

clip20250120134343
오피셜 트럼프 밈 홈페이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본인 이름을 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를 발행했다. 이어 이날 트럼프 당선인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본인 이름을 딴 밈코인을 출시했다. 이러한 트럼프 일가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이해상충 및 윤리적 문제 등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1시36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오피셜 트럼프가 48달러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하자"라며 코인 발행 사실을 전했다. 발행 당시 0.18 달러였던 코인은 실제 트럼프가 발행한 것이 알려지며 7달러 선까지 올랐다. 이후 18일 한때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하며 이틀만에 88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총 140억 달러를 달성하며 시총 1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피셜 트럼프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같은 밈코인의 성격을 띄고 있다. 밈 코인은 인터넷 유행에 따라 만들어지는 코인으로 실질적인 가치보다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다. 오피셜 트럼프의 경우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의 피습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코인으로 당시 사진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트럼프 그룹 소속 계열사 2곳이 80% 정도 보유하고 있는 오피셜 트럼프는 2만 개를 발행했으며, 향후 3년 동안 추가로 8억개를 더 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도 '멜라니아 밈(Melania Meme)'이라는 이름으로 밈코인을 출시했다. 이는 한때 13달러에서 등락하다 같은 시간 7.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두 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두 코인에 자금이 몰리면서 시세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85% 하락한 10만1785달러, 이더리움은 0.74% 하락한 3260달러, 리플은 3.13%하락한 3.1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아내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는 윤리적 논란 및 이해충돌 논란을 만들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비영리 윤리단체 캠페인리걸센터 측 의견을 인용, "트럼프 일가가 대통령직을 상품화 해 그들에게 돈을 이체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만든 것"이라며 "날로 거세지는 비판과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도 "트럼프 코인 출시는 정치 권력과 투기에 관한 심각한 윤리 문제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까지 가상자산 시장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은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윤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