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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상 최초 ‘국가 자폐 전략’ 발표…4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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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1. 15. 15:45

동료 지원 프로그램·인식 개선 캠페인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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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자폐증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 전략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게티이미지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 연방 정부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폐증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호주 공영 ABC는 15일(현지시간) 해당 정책에 관해 "모든 자폐증 환자가 지원받고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 전략이 삶의 많은 영역에서 다른 사람에게 뒤처진 자폐증 환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총 4500만 호주달러(약 407억원)가 투입되는 호주의 국가 자폐증 전략에는 환자의 사회 참여와 정신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춘 여러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우선 자폐증 환자가 존중받고 사회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동료 지원 프로그램에 2000만 호주달러(약 181억원),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에 100만 호주달러(약 9억원)이 배정됐다.

자폐증 성인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고용주에게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자폐 아동이 사회 활동에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또래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호주 정부는 자폐증 진단을 받더라도 적절한 지원과 서비스를 찾기 어렵고 관련 부문 간 협조가 부족하며 지역 사회와 자폐증 환자 돌봄 환경 모두에서 자폐증에 대한 이해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의 역할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장애 조기 발견과 진단이 자폐증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생후 첫 2년 이내에 자폐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은 이는 약 30만명이며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폐증 환자 가족이 직면한 가장 큰 고충으로 '진단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꼽힌다. 국가 장애 보험제도 적용을 받는 장애인 중 약 37%가 자폐증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폐증 환자 중에 일부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연방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실직할 확률이 6배, 조기 사망할 확률은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는 특히 5세에서 20세 사이의 자폐증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폐증 청소년 중 69%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으며, 장애인은 20%, 비장애인은 35%인 학사 학위 이상 취득률도 자폐증 환자의 5%에 불과했다.

자폐증 관련 단체는 이번 국가 전략 발표를 환영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니콜 로저슨 호주 자폐증인식협회장은 이번 전략이 자폐증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에 충분히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자폐증 환자가 고용 기회를 찾지 못한 이유는 국가가 그들의 청소년기에 배움과 지원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공립 학교에 자폐증 학생을 위한 전담 교사를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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