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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호흡 곤란·체중 감소·흉통까지 왔다면…‘폐암’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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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1. 02. 08:34

조기진단율 5~15% 수준…초기(1·2) 발견시 수술로 완치까지 기대
55세 이상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갑 이상 2년 마다 저선량 흉부CT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1위다. 전체 암 환자의 약 20%가 폐암 환자다. 폐암은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흡연 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금연은 폐암 예방의 첫걸음이다.

2일 보건복지부 2022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자 중 11.5%가 페암으로 진단됐다.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지만,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 실제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는 흡연자이지만,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만큼 흡연과 폐암과의 상관관계는 직접적이다. 대기 오염, 석면 등 유해물질 노출도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흡연력,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가래·호흡 곤란·체중 감소·흉통 등이 있다.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은 심화되는데, 초기 폐암 환자 중 약 25%는 증상 없이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폐암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전체 환자의 5~15%에 불과하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증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국가암검진에 따라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은 2년마다 무료로 저선량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을 수 있다. 저선량 CT는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최소화한 장비로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폐암은 1·2기(초기), 3기(중기), 4기(말기)로 나뉜다. 진단 시 40~45%가 초기(1·2기), 20~30%가 중기(3기), 40% 정도가 말기(4기)로 진단된다. 1·2기는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이 원칙이다. 3기 이상 폐암은 수술을 하든 비수술적 치료를 하든 치료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다만 보통 폐암 1·2기 병기에는 수술적 치료와 함께 필요한 경우 항암치료나 약물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조기 폐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완치 가능성도 크다. 폐암을 포함한 폐의 일부만을 절제하는 쐐기절제술, 폐엽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구획절제술, 폐엽이나 폐 전체를 제거하는 폐엽절제술과 전폐절제술 등은 병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

수술은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에 조기에 이뤄져야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복잡한 폐암 수술도 최소침습수술법인 흉강경과 로봇수술을 통해 진행된다.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이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적다.

서종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완치율이 높은 편이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완치의 희망이 있다는 말"이라며 "수술 후 몸이 적응하면서 6개월에 걸쳐 폐 기능이 10% 정도 회복되는데 수술 전과 후 꾸준한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병기가 진행된 폐암이나 전이된 경우 항암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수술 전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항암 효과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 조합과 용량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유전자기반 표적항암치료제와 면역치료제가 개발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임상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재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최소한의 통증과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는 최소침습수술만으로도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특히 흡연력,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CT 촬영 등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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