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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포주민의 ‘아름다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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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12. 03. 14:36

박강수 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2일 아현동실뿌리복지동행단과 함께 김종수씨(66) 부부의 이사를 돕고 있다. /마포구
서울 마포구 아현시장 내 상가건물에서 화장실도 없는 7.3㎡ 공간에 거주하던 김종수씨(66) 부부가 구청의 도움으로 '성산동 임대아파트'로 이주했다. 인근 지역 상인회와 주민들은 김씨 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씨는 "어제 박강수 구청장과 동 복지관 관계자들, 지역 주민들이 20명 정도가 이사를 도와줬다. 하루 지냈는데 먼저와 비교하면 아방궁"이라며 웃었다.

3일 구에 따르면 2일 김씨 부부는 아현시장 내 비좁은 상가 공간에서 '성산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김씨 부부는 그간 화장실이 없어 씻을 땐 싱크대에 물을 끓여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겨울에는 전기 판넬을 사용하다 화상을 겪는 일도 있었다.

김씨는 "상가에서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3만원을 내고 지냈다. 주위 사람들이 이사하라고 했지만, 비용이 없어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하루 지내다보니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남향을 바라보고 있어 따뜻하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사 당일에는 박 구청장과 아현동실뿌리복지동행단, 지역 주민 등이 함께했다. 김씨 부부의 이삿짐은 물론 아파트 내부 청소도 도왔다.

백미경 아현동실뿌리복지동행단장은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김 씨 부부가 따뜻하고 안전한 집으로 이사할 수 있어 보람차다"며 "주변의 이웃들이 소외됨 없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단원들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서로 연결되어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누는 실뿌리복지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웃을 위해 힘써준 아현동 동행단에 감사하며, 마포구는 실뿌리복지 제도가 지역사회에 더욱 촘촘하게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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