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는 "어제 박강수 구청장과 동 복지관 관계자들, 지역 주민들이 20명 정도가 이사를 도와줬다. 하루 지냈는데 먼저와 비교하면 아방궁"이라며 웃었다.
3일 구에 따르면 2일 김씨 부부는 아현시장 내 비좁은 상가 공간에서 '성산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김씨 부부는 그간 화장실이 없어 씻을 땐 싱크대에 물을 끓여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겨울에는 전기 판넬을 사용하다 화상을 겪는 일도 있었다.
김씨는 "상가에서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3만원을 내고 지냈다. 주위 사람들이 이사하라고 했지만, 비용이 없어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하루 지내다보니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남향을 바라보고 있어 따뜻하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사 당일에는 박 구청장과 아현동실뿌리복지동행단, 지역 주민 등이 함께했다. 김씨 부부의 이삿짐은 물론 아파트 내부 청소도 도왔다.
백미경 아현동실뿌리복지동행단장은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김 씨 부부가 따뜻하고 안전한 집으로 이사할 수 있어 보람차다"며 "주변의 이웃들이 소외됨 없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단원들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서로 연결되어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누는 실뿌리복지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웃을 위해 힘써준 아현동 동행단에 감사하며, 마포구는 실뿌리복지 제도가 지역사회에 더욱 촘촘하게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