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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 선발에 참여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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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더블유티솔루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한 반도체 인재 양성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1998년 ㈜경원테크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Computer Aided Engineering, CAE)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 자동차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설계를 개선하거나 엔지니어링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소 기업이다.
우수한 개발 역량으로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K-BrainPower) 선정,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전문기업(K-ESP)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공정인 식각 및 증착 과정에서 공정 변수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K-SPEED’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해당 기술을 공급하며 반도체 공정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 절대적인 인재 부족을 해결할 단 하나의 해답
사업 특성상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구성원의 80%가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되어 있다. 반도체 공정 해석 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고도의 학문적 지식과 심화된 연구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급 인재 확보는 회사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전산 수치 해석을 담당할 인재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의 연구실이 한정되어 있어 인력 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도체 공정 해석을 전공하는 석·박사급 인재의 수도 적지만, 인재를 채용한다고 해도 기업이 바라는 수준까지 성장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입 사원을 즉시 현업에 투입하기 위해선 대학원 연구실에서 심화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저희의 고민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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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학협력을 통한 반도체 SW 개발 가속화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2019년부터 부산대학교 이해준 교수와 협력하여 반도체 장비 설계 해석용 소프트웨어인 K-PIC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플라즈마 증착 및 식각 공정 장비의 스마트 제조 및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 공정을 시간에 따라 모사하고, 공정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석 결과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물리 모델에 대응하여 계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두 기관은 이러한 기술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GPU 병렬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시뮬레이션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입자-셀 시뮬레이터의 개발 및 상용화를 달성하였다.
이처럼 오랜 기간 이어온 부산대학교와의 파트너십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에 참여하는 원동력이 됐다. 2023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기존 학부 과정에서 석·박사 과정으로 확대되면서 부산대학교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 대학으로 선정되었고,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해당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부산대 연구실에서 최소 1년 이상의 연구 참여가 필요하지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입학하여 1년 6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한 후 기업에 입사하면 즉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계약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기업의 연구원들과 수시로 협의하며 업무를 진행하게 되어,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기업에 입사할 때 업무를 잘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현재 부산대학교 나노반도체 공정장비 계약학과 석사 과정 학생 1명과 채용을 약정하였다. 해당 학생은 1년 6개월 동안 대학원의 연구 과정을 밟은 뒤, 기업에 입사하여 K-PIC 추가적인 업데이트를 위한 기술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동 대학의 나노반도체 공정장비 계약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과 추가로 채용을 약정할 예정이다.
■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성할 계획
현재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국산 CAE 소프트웨어의 선두 주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뮬레이션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반도체 산업에서도 큰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케이더블유티솔루션은 앞으로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고급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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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석·박사 학위 소지자 중에서도 깊이 있는 이론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학위 특성상 기업과 연계된 교육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회사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기술에 대한 연구과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이론을 습득한 전문 인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