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새 외국인 수장 데뷔무대… 승부처 美전기차 시장 맞춤공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2010011215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1. 21. 18:07

'아이오닉9' 美서 공개한 현대차
美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이어 '2위'
연간 10만대 판매·점유율 10% 도전
향후 고관세·IRA 축소 추진 장애물
현대자동차가 미국 '트럼피즘'이 바꿔 놓을 불확실성을 정면돌파 한다. 현대차 글로벌 시장 판매와 운용을 책임지며 회사를 글로벌 톱 반열에 올리는 데 역할을 다 한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끌어 올리고 곧바로 야심작 '아이오닉9'을 미국서 세계 최초 공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지난 8월 미국 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경영자' 부문에 선정 될만큼 미국과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발맞춰 현대차의 대표로서 전략을 짜 낼 적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대차 글로벌 매출의 25.7% 차지할뿐 아니라 2030년 전기차 연간 2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의 키를 쥐고 있는 승부처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을 연간 30만 대 이상 생산할 현대차그룹 메타플트 아메리카(HMGMA)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해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를 첫 외국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무뇨스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에서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어려운 상황들을 풀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관리체계 고도화와 고객 중심 모빌리티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성장 둔화(캐즘)을 겪는 가운데 선전하며 연간 기준으로 판매 2위·10만 대 판매·점유율 10% 등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총 9만13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최다 판매 실적(9만4340대)의 경신은 확실하며 12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양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9.5%로 테슬라에 이어 2위로 GM·포드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을 제쳤다. 3분기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전기차를 팔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9을 필두로 여러 모델이 고른 판매량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출시된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리더로서 기술과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 보여 주는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9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시 도래할 트럼프 시대는 현대차그룹의 구상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표방하는 트럼프는 고관세 정책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축소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관세를 10% 올릴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조7000억원과 1조8000억원의 비용이 더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미국 시장 판매 차량의 약 60%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난제를 풀기 위해 트럼프 시대에 맞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해 그룹 싱크탱크 수장을 맡기고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그는 호세 무뇨스 사장과 발을 맞추면서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