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9 내린(-1.94%) 2482.57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8.32 내린(-2.51%) 710.5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와 고관세 기조가 국내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투심이 크게 위축한 영향이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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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시장에 '트럼프노믹스'가 일으킨 경제지각변동의 물결이 덮쳤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금과 비트코인 가격도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 반면 국내증시는 한층 독해질 '미국 우선주의'에 움츠러들며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내줬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등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가 한동안 기를 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 랠리'의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내년 1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에 자금이 쏠리면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둔 트럼프 당선인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실감케 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4000선을 돌파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트럼프 정부가 친(親)기업과 재정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증시와 달러가 동시에 들썩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2일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노믹스의 후폭풍에 그대로 노출됐다. 2500선이 무너지며 전날보다 49.09포인트 급락한 2482.57로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 동안 미국 나스닥이 6.15% 급등하는 동안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11%, -5.78% 급락했다.
경제계에선 향후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일으킨 파장이 한국 경제를 흔들면서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상황이어서 우리 경제에 몰고 올 파고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외 주요 경제분석 기관은 내년 한국 경제가 2.0% 성장에 그칠 것이란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충격파를 최소화하면서 '수출 코리아'의 위상을 지켜내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전략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은 물론 정치 지형을 고려해 분야별 한국 무역과 투자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외환시장, 통상, 산업 등 3대 분야별로 회의체를 가동하며 준비 태세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