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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카자흐스탄에 공식 사무실 설립.. 규제 준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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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11. 01. 10:56

카자흐 당국,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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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과 익명성이 뛰어난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최근 강화된 규제 준수를 위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에 공식 사무소를 설립한다. /AP, 연합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으로 약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앱(어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이 카자흐스탄에 공식 사무실을 개설한다.

카자흐스탄 일간 카즈인폼지는 31일(현지시간) 자슬란 마디예프 디지털 개발 및 항공우주 산업부 장관은 정기국회보고에서 텔레그램이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에 공식 사무실을 개설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디예프 장관은 "폭력을 조장하거나 마약 밀매 등 관련된 법률 위반이 있는 경우 텔레그램은 신속하게 정부의 요청을 고려하고 관련 채널을 차단 및 삭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콘테츠 조정 특별수사관이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텔레그램의 사무소 설립은 인터넷 메시징 플랫폼에서 콘텐츠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텔레그램을 통해 국민연금 및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국가행정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텔레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인구 2000만명 중 절반 이상인 1250만명이 매달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2023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텔레그램은 러시아를 포함한 구 소련국가, 홍콩 등 검열이 만연한 일부 지역에서 유용한 매체 앱으로, 전세계에서 약 10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유의 보상성과 익명성 등으로 유해 콘텐츠와 가짜뉴스 확산의 온상이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양국 고위관료들이 전쟁에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면서 '가상 전쟁터'로 불리기도 했다.

두로프 CEO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VKontakte)에서 야당 커뮤니티를 폐쇄하라는 푸틴 정부의 명령을 거부한 2014년 러시아를 떠난 직후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제3자에게 단 1바이트(byte)의 이용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1년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시민권과 2개의 섬으로 이뤄진 서인도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의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월 프랑스 당국은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개인전용기를 통해 프랑스 르 부르제 공항에 입국한 두로프를 체포했다. 이어 프랑스 당국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을 이용한 사기와 마약밀매, 사이버 폭력 및 테러 조장등의 범죄 사건을 수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텔레그램의 사무소 설립 결정은 프랑스에서 플랫폼의 불법 활동 처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두로프 CEO의 규정 준수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4일 마디예프 장관은 미국 상공회의소 및 메타(구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 IT 대기업 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최근 불거진 디지털 보안과 관련 규제 준수를 위해 정부차원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마디예프 장관은 "카자흐스탄 법률에 따르면 텔레그램, 왓츠앱, 틱톡과 같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인터넷 플랫폼은 국내에 사무소를 두어야 하며, 특히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의 국제적인 규제 준수를 위해 정부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인터넷 범죄에 맞서 싸우는 것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세계적인 과제이기에 메타와 협력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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