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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수도권 상가 경매시장…물건 쌓이는데 입찰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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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4. 10. 27. 15:48

수도권 낙찰가율 59.5%에 그쳐
고금리·내수 경기 침체 등 여파
진양
지난달 지하 점포가 낙찰된 서울 중구 진양상가 전경. 재개발 대상지로 시세 차익이 기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로드뷰 캡쳐
수도권 상가 경매시장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매 물건은 쌓이고 있는데 입찰 수요가 많지 않아 낙찰가도 떨어지고 있다.

2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9월 수도권 업무상업시설 진행 건수는 136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806건)에 비해 줄었지만 추석 연휴 기간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는 게 경매업계 설명이다.

수도권 업무상업시설 월별 진행 건수는 올해 내내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063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8월까지 1800건대로 불어났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 유찰로 물건이 넘쳐나는 와중에 신건이 쌓이면서 업무상업시설 물건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매 물건이 적체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과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저조하다.
지난달 수도권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59.5%로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낮았다. 전월(63.2%)과 비교하면 낙폭이 매우 컸다. 낙찰률도 전월 22.4%에서 지난달엔 19.6%에 그쳤다. 경매 물건 1366건 중 268건만 낙찰된 것이다.

올해 월별 평균 응찰자 수도 경매 물건당 2~3명에 그치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투자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보니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재개발 사업지 위주로 업무상업시설이 낙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에 있는 지하 상가(건물면적 20㎡)는 지난달 2억9855만원에 낙찰됐다. 서계동 33번지 일대 신통기획 대상지에 포함된 물건으로, 서울시는 지난 6월 해당 사업지에 대해 최고 39층, 2900가구 규모 공동주택 재개발을 확정지었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진양상가 지하 점포(건물면적 2719㎡)는 지난달 20억8800만원에 팔렸다. 진양상가는 재개발 대상지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속해 있다. 이 두 물건 모두 재개발에 따른 시세 차익이 기대되면서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고 내수 경기도 침체의 늪에 빠져 있어 상가 경매시장이 당분간 횔기를 띠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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