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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 부인들의 연인 전 中 유명 앵커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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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0. 23. 19:12

전 CCTV 간판 스타 루이청강
뇌물 수수 혐의등으로 5년 4개월 복역
최근 해외에서 유튜브 통해 복귀 확인
한때 중국 최고 권위 매체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간판 앵커였던 루이청강(芮成鋼·47)은 마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좋을 인물로 부족함이 없다. 잘 나갈 때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다 모종의 범죄에 연루돼 무려 5년 4개월을 복역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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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연인'으로 불린 전 중국 CCTV의 간판 앵커 루이청강. 최근 유튜버로 변신, 화제를 부르고 있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그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건재를 과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채널명은 '루이청강 Rui Chenggang'으로 23일 현재 구독자는 3만2000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 10월 3일 가입한 것으로 돼 있으니 명성에 걸맞게 구독자를 모았다고 할 수 있다. 업로드 영상은 "루이청강이 돌아왔다"라는 제목으로 22일 올라온 17분짜리 한 개뿐이나 조회수는 간단치 않다. 14만회에 이르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유튜버로서 본격적 활약을 예고한 그는 진짜 간단치 않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문화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학벌이 간단치 않다.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최고 명문인 8중학을 졸업했다. 성적도 중고교 6년 내내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좋았다고 한다.

1995년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가오카오(高考)에서 허페이시 문과 수석을 차지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당연히 베이징이나 칭화(淸華)대학으로 진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외교학원을 선택했다. 또 대학 졸업 후에는 외교관 대신 CCTV의 기자로 일하면서 파격적 변신을 꾀했다.
이후 그는 곧 CCTV의 간판급 앵커로 올라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정상들과 수많은 인터뷰를 하는 기염도 토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인기를 주체 못한 채 수많은 당정 고관들의 부인들과 방종한 생활을 한 게 당국의 신경을 거스르게 되면서 철퇴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만인의 연인'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그는 그 일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중국에서 이성 문제는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국의 혹독한 처리와 처벌을 피하지는 못했다. 우선 2014년 7월 간첩 혐의로 체포돼 약 2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6년 형도 선고받았다. 결국 2015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오랜동안의 수감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아마 10년 넘게 인사를 못 드린 것 같다. 그리웠다"면서 영상을 시작했다. 이어 그동안 자신이 휩싸였던 다양한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내가 간첩이었다고 한다. 감옥에서 죽었다고도 한다. 고문을 당했다는 얘기도 있다. 모두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것. 더불어 부총리와 부장(장관)급 인사 부인들 20여 명과 내연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 역시 강력 부인했다.

그는 이어 "원래 은퇴해서 조용히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나를 응원해 준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면서 유튜브 개설 배경도 설명했다. 현재 그의 거주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유튜브를 금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외국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그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는 의지를 밝힌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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