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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중의원 해산…27일 총선 실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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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0. 09. 14:00

이시바 총리, '불법 정치자금' 연루 공천배제자 6명 추가 발표
일본_중의원해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운데)가 9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임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다. /NHK 뉴스화면 캡처
일본 정부가 9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각료회의에서 중의원(하원) 해산을 결정했다.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야당 대표들의 토론이 끝난 후 열린 본회의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의장의 해산조서 낭독을 끝으로 공식 해산됐다.

새로운 중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은 이달 15일 고시된 후 27일 투표가 실시된다. 2021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소선거구 289석과 비례대표 176석을 합쳐 총 465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과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 제1야당 입헌민주당 등 일본 정치권은 이날부터 사실상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자민당은 이날 1차 공천 후보로 소선거구 265명, 비례대표 14명 등 총 279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7일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당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 6명을 이번 총선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이어 또다시 6명의 공천 배제자를 추가로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쿄 당 본부에서 총재 자격으로 주재한 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된 의원 총 12명을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추가된 6명의 공천 배제자는 모두 구 아베파 소속 의원이다. NHK는 이시바 총리의 결단으로 이번 총선 출마길이 막힌 12명의 의원 중 11명은 과거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구 아베파, 1명은 옛 니카이파 소속이라고 전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회의를 마친 후 12명의 공천 배제 결정과 관련해 "지역 의향이나 선거구 사정을 자세히 조사한 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민당은 이와는 별도로 상대적으로 징계 수준이 낮은 비자금 연루 의원을 공천하더라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행 일본 선거법은 중의원 선거 때 지역구 출마 후보가 소속 정당 허가를 얻어 비례대표에도 중복으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와 모리야마 간사장 등 당 4역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혀, 비례대표에 중복으로 입후보하지 않는 후보는 총 40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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