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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커피 킬러’ 사건 범인 제시카 웡소, 8년 만에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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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19. 18:10

커피에 독극물 타 친구 살해 혐의 징역 20년
넷플릭스 다큐 영화 '아이스 콜드'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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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킬러' 사건 범인 제시카 웡소가 2016년 10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살해 혐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이른바 '커피 킬러' 사건의 범인 제시카 웡소(35)가 8년 만에 가석방됐다.

18일 자카르타 글로브,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웡소는 이날 복역 중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부 폰독 밤부 여성 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현지 법무부는 웡소가 수감 기간 다른 수감자에게 영어와 요가를 가르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총 4년 11개월을 감형받은 뒤 가석방 대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교도소를 나선 웡소는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오토 하시부안 변호사와 함께 차량에 오르면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배가 고파서 초밥과 신선한 음료가 당긴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진행된 이번 가석방은 그의 변호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하시부안 변호사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녀가 20년 동안 봉사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놀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호인인 히다얏 보스탐 변호사는 변호인단이 웡소에 대한 유죄 평결을 뒤집기 위해 사법적 검토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웡소는 2016년 1월 6일 자카르타의 한 카페에서 친구 와얀 미르나 살리힌의 아이스 커피에 독극물을 타 살해한 혐의로 같은 달 30일 체포됐다. 사건 발생 당시 살리힌은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웡소가 주문한 커피를 마시자마자 쓰러져 숨졌다.

검찰은 살리힌의 위에서 창산가리 섞인 커피를 발견했다며 웡소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살리힌이 웡소에게 돈 없고 마약에 빠진 남자를 왜 만나냐며 헤어지라고 했고 결혼식에 웡소만 부르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웡소 측은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는 것을 본 목격자나 영상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그해 10월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재판 과정이 생중계될 만큼 관심을 모았고 '아이스 콜드'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다시 주목받았다.

웡소의 가석방은 2032년 3월 27일까지 유효하며 해당 기간 그는 교정 당국에 정기적으로 동향을 보고해야 한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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