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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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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7. 19. 20:05

FILES-VIETNAM-POLITICS <YONHAP NO-4982> (AFP)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AFP 연합뉴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오후 질병으로 별세했다.

19일 베트남 공산당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이날 오후 1시 38분 108중앙군병원에서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쫑 서기장은 지난 2021년 제13차 전당대회에서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 3연임에 성공해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 재임해왔다.

1944년생인 쫑 서기장은 북부 하노이시 동아인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하노이종합대(現하노이 국가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쫑 서기장은 이후 호치민정치아카데미와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사회과학 한림원을 거치며 공산주의 이론가로 성장했다. 1967년부터는 당의 가장 중요한 선전기관으로 꼽히는 학습잡지(現 공산잡지)에서 근무를 시작해 편집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1994년 당 중앙위원회·1997년 정치국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2000년 수도 하노이시의 당서기장을 맡았다. 2002년에는 베트남 국회에 합류했고, 2006년 응우옌 반 안 당시 국회의장이 사임하자 국회의장직을 맡았다.

쫑 서기장은 2011년 제11차 전당대회에서 총서기장으로 선출됐다. 2014년 한국을 찾은 쫑 서기장은 이듬해에는 베트남 총서기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6년 제12차 전당대회에서 65세 재선 제한 연령 규정에 예외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쫑 서기장은 이후 2018년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이 재임 중 질병으로 사망하자 국가주석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총서기장과 국가주석직을 겸임한 것은 호치민 주석과 쯔엉 찐 주석에 이어 쫑 서기장이 세번째다.

2021년 제13차 전당대회에서도 연령 제한 규정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은 쫑 서기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16년부터 주창해 온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반부패 캠페인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지위고하를 막론한 강력한 부패청산에 2016년 이래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40명를 비롯 13만9000명 이상의 당원이 징계를 받았다. 이 가운데는 응우옌 쑤언 푹·보 반 트엉 전(前) 국가주석(서열 2위)과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서열 4위)·쯔엉 티 마이 공산당 상임서기(서열 5위) 등이 포함됐다.

이는 1986년부터 2016년까지 부패로 축출된 정치국 위원이 한명도 없었다는 점과 중앙위원회 위원 가운데 부패와 관련된 혐의로 징계를 받은 사람이 9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쫑 서기장은 세번째 임기 재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만났다. 강대국 간 분쟁에 얽히지 않으면서 자립적이고 탄력적인 외교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그의 '대나무 외교'는 베트남의 중립·실리외교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후계구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임기 중에 타계한 만큼 향후 베트남 정국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쫑 서기장의 확실한 연공서열·청빈한 삶과 당을 장악한 리더십이 오히려 그의 타계 이후 더 큰 공백을 남기는 셈이다.

베트남은 쫑 서기장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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