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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근로자 대피계단 못찾은듯… 火魔가 삼킨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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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06. 24. 20:06

희생자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
배터리 포장 작업중 화재 시작
소방당국 "성별 특정도 어려워"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땅을 밟은 20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24일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공장에서 난 화마에 삼켜져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5차 브리핑을 열고 "최초 사망자 1명과 실종됐던 21명 등 총 22명의 시신 수습을 완료했다"며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은 2명이고, 나머지 사망자는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외국인 20명의 국적은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1명, 미확인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외국인 근로자가 일용직 또는 정규직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며 "성별 특정도 어려운 상황으로, 이후 DNA 감식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기존 실종 인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직원 1명의 연락이 두절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건물 내부를 수색하며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총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중상 2명, 경상 6명)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발생했다. 불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동 중 3동 2층에서 배터리 포장 작업 중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가 일어나기 전 공장에서 67명의 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은 뒤 구조대를 투입해 내부를 수색, 2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수사 당국도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담수사조직을 꾸렸다.

경기 수원지검은 공공수사부와 형사3부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을 편성했고, 경기남부경찰청도 광역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한 130여 명(형사기동대 35명, 화성서부경찰서 형사 25명, 과학수사대 35명 등) 규모의 전담수사본부를 차렸다.

수사 당국은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곧바로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사망자 신원 확인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수사 당국은 구체적인 상황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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