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기업금융 노하우 활용
완성차 판매와 금융 시너지 기대
중장기적 비자동차 사업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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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IB(투자금융), 인수합병(M&A) 등을 수행해왔고 대형 거래를 성사시켜온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형 거래도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성과에 힘입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사실 정 사장의 등장은 갑작스러웠다. 지난 3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목진원 전 사장을 단독 추천한 지 4일 만에 다시 정 사장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의 선임에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인데, 현대캐피탈의 주요 주주가 현대차(59.72%)와 기아(40.13%)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기아의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 시너지를 강화하길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지만, 수익성 개선 등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은 정 사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정 사장의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성장성에 한계가 분명하지만, 정 사장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노하우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 업무 파악을 마치는 대로 해외 법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일각에선 조직개편이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일 임기를 시작한 정 사장은 각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 국내 업무 파악이 마무리되는대로 정 사장은 해외법인을 방문, 현안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이 해외법인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건 주요 과제가 '글로벌 사업 가속화'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에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성장, 디지털 기반의 모빌리티 금융을 통해 전 세계 금융 리더로 도약하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자산 규모는 118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1년(81조8000억원) 대비 46%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자산 규모가 34조9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1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브라질 등 14개 국가에 17개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금융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올해 11월,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가칭)는 내년 4월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키를 잡게 된 정 사장이 해외 사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몸집을 불려왔다. 현대차와 기아가 해외에서 가파르게 성장할수록 현대캐피탈도 함께 커나갈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정 사장은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 의존도가 높다는 특성 상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현대캐피탈의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비자동차 사업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정 사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현대캐피탈을 이끌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직개편이나 인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자산 규모가 국내 자산보다 세 배가량 커지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 사장이) 국내 업무 파악을 마친 후 해외법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