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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보란 듯 유럽 핵무기 역량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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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6. 13. 17:22

"핵무기, 궁극적 안보 보장이자 평화 유지 수단"
이례적 공언, 위협 수위 높이는 러에 대한 경고
UKRAINE-CRISIS/NATO-DEFENCE <YONHAP NO-4484> (REUTERS)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동맹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참석 직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례적으로 유럽의 핵무기 역량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가 서방을 향해 핵 정책 변경 가능성을 내비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핵무기는 나토의 궁극적인 안보 보장과 평화 유지를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유럽 곳곳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나토가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은 거의 없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지속적인 적응'을 말하며 네덜란드가 이달 최초로 핵무기 탑재 가능한 전투기 F-35 도입을 선언했고 미국이 유럽에서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몇 달 동안 우리가 본 것은 러시아의 위험한 핵 레토릭"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더 많은 훈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서방에 위협이 된다며 벨라루스 군대와 함께 전술 핵무기 배치를 연습하기 위해 두 번째 단계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세계를 핵 대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이 몇 년 안에 핵미사일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상당수가 나토 영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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