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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발 경제·안보 충격 최소화에 전력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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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4. 15. 18:09

'중동 화약고'의 대폭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개월간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이란 간 정면 군사 충돌로 확산할 조짐이다. 군사전문가들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에 이어 51년 만의 '5차 중동전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중 경제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전쟁으로까지 확전될 때 세계 경제·안보 지형은 '대지진'에 가까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5시간가량 자폭드론과 미사일 등 320여 발을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향해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불길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란에 대해 보복을 공표했지만, 미국의 전쟁 확산을 경계하는 강경한 태도 때문에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군사행동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외신은 "이르면 15일(현지시간) 중 이스라엘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도 긴급 소집됐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해 5차 중동전쟁의 방아쇠를 당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럴 경우 오일 쇼크와 물류 대란 등으로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가 위기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60%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 가스의 37%가 중동산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를 겪는 한국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정부는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3차 오일쇼크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중동발 경제·안보충격 최소화에 전력투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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