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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철도원 삼대’, 부커상 최종후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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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4. 09. 23:25

구상·집필 30년 걸린 '필생의 역작'…5월 21일 런던서 최종 발표
황석영 창비
소설가 황석영./창비
소설가 황석영(81)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부커상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을 포함한 최종후보작 6편을 발표했다.

황석영은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소라 김 러셀(김소라), 영재 조세핀 배(배영재)와 함께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가 됐다. 다른 최종후보작 5편은 셀바 알마다(아르헨티나)의 '강이 아닌'(Not a River), 옌테 포스트후마(네덜란드)의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이아 겐베르크(스웨덴)의 '디테일들'(The Details),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브라질)의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예니 에르펜벡(독일)의 '카이로스'(Kairos)이다.

'철도원 삼대'는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노동자의 삶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대작이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 중 유일한 아시아 작품이다. 2020년 출간된 이 소설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석영의 '필생의 역작'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 5만부 가량이 팔렸고, 해외 6개국에 번역 출판됐다.
황석영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것은 유년기의 추억이 깃든 내 고향의 이야기이며 동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나는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 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석영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의 영문판 '앳 더스크'(At Dusk)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은 오는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모두 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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