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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전세시장] 집값 내리니 전셋값 ‘쑥’… 커지는 ‘캡투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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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03. 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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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에 전세 수요 늘어…매물 부족 속 가격 치솟아
서울 금호동 아파트 두달새 1.5억 올라
매매가 격차 줄자 갭투자 수요도 꿈틀
[포토] 봄 이사철 앞두고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상승폭 확대
서울 강북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시민이 부동산 가격표를 살펴 보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는 늘고 있는데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전셋값이 두 달새 1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대우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5일 6억70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5억3000만원(8층)과 비교해 전셋값이 1억4000만원 뛰었다.

이를 반증하듯 아파트 전셋값 지표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주 이후 41주 연속 뜀박질했다. 상승 폭도 전주(0.04%)보다 커졌다. 특히 성동구(0.16%), 광진(0.12%)·노원구(0.12%), 용산(0.11%)·동작구(0.11%)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고금리 여파와 집값 하락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매수세는 줄고 전세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전세 매물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5만4666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3만2350건으로 줄어들었다. 1년여만에 2만2316건(40.8%)의 매물이 사라진 것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하는데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상승세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0월 57.9%를 기록한 뒤 11월 58.0%, 12월 58.2%, 올해 1월 58.5%로 계속 오르고 있다.

전셋값과 매맷값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노원구 상계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얼마 정도 좁혀진 매물이 나오면 바로 알려 달라며 연락처를 남기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게는 2만가구 이상 줄어들어 전세 공급도 그만큼 감소할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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