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 보수적 사업 전략 선택
현대건설 작년보다 10% 낮게 잡아
"단기간 실적 개선 어려워…정상궤도 최대 3년 이상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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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낮춰 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목표를 28조9900억원으로 제시했다. 모든 건설사 중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작년 수주고(32조4906억원)과 비교하면 약 10.8%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19조2280억원→18조원), 대우건설(13조2096억원→11조5000억원), DL이앤씨(14조8894억원→11조6000억원) 등도 줄줄이 올해 수주 목표를 낮췄다.
GS건설만 유일하게 작년(10조1844억원)보다 30.59% 높인 13조3000억원을 올해 목표액으로 잡았다.
이들 기업이 수주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건설 자재 가격 및 노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증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이에 평균 매출 원가율이 90%를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 기준 기업별 주택부문 원가율을 △GS건설 95% △현대건설 93% △대우건설 92% △DL이앤씨 90% 등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줄줄이 하락했다. 기업별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6%→5.4%) △현대건설(2.7%→2.6%) △대우건설(7.3%→5.7%) △GS건설(4.5%→-2.9%) △DL이앤씨(6.6%→4.1%) 등으로 일제히 줄었다.
이렇다 보니 무턱대고 수주에 나서기 보다 철저하게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경기 부진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업 여건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곳에만 들어가는 선별 수주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단기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올해 들어 '주택 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 방안'(1·10 대책) 등을 발표하며 건설경기에 활력을 넣기 위해 노력하면서 매출이 다소 증가하고 원가율·영업이익률도 소폭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 상황이어서 정상적인 실적 궤도에 올라서려면 2년 혹은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