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SK에코, 모집금액 대비 각각 4·5배 이상 몰리기도
올해 상반기 상위 50개 건설사 만기 회사채 2.3조↑
일각선 기업 규모별 양극화 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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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이 최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각각 모집 금액의 4배, 5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롯데건설도 모집금액 대비 더 많은 수요를 끌어들인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 등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선제 확보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31일 2000억원 상당의 1년물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당초 모집금액 대비 72% 증가한 344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발행은 오는 7일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로 책정됐지만 이번 회사채는 AA(안정적) 등급을 인정받아 발행하게 됐다. 최대 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신용보강에 나선 덕분이다.
앞서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각각 모집 금액의 4배, 5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진행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1600억원의 목표액에 4배가량에 달하는 68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800억원 2년물에 2800억원 △600억원 3년물에 2400억원 △200억원 5년물에 1650억원 등이 접수됐다.
SK에코플랜트도 24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300억원의 5배 이상에 달하는 7000억원이 몰렸다. 기간별로 △300억원 1년물에 2110억원 △400억원 1.5년물에 1810억원 △600억원 2년물에 3080억원 등이다.
이는 건설업계에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가 짙어지면서 건설사들 사이에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들 대형사의 회사채 수요예측과 관련해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사비 증가·부동산 PF 경색 위기 등 건설시장 불황이 지속 중인 데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신청 이후 금융투자업계 사이에 건설사 발행 채권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해외 수주 확대 등 국내 주택 사업 불황에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쓴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국내 주택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과정은 녹록잖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만기가 다가오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에 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및 환경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 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면서도 "중견 건설사들은 회사채 수요를 끌어들일 만한 별다른 장점이 없는 만큼 유동성 위기를 맞닥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