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0.02%포인트 언더발행 결정
보수적 관리·든든한 최대주주가 투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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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미래에셋증권이 수요예측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받은 것과 대비된다.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삼성증권의 안정적인 수익성 전망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계열사 지원 가능성 등을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봤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총 2000억원을 모집(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하는 회사채의 수요예측에 총 1조6000억원의 주문이 발생했다. 여기에 3년물의 경우 가산금리가 -0.02%포인트로 집계, 발행금리가 민간채권평가회사 제시 금리보다 낮게 결정되는 '언더발행' 가능성을 높였다.
모집액의 8배 이상 투자수요가 발생한데다가 언더 발행으로 인한 비용절감도 기대되는 만큼, 기존 모집금액의 2배인 4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수요예측 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부동산PF·해외부동산 등 손실 리스크가 증권업계를 강타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증권채에 대한 투심이 식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실제 증권사 중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은 총 모집금액 3000억원(2년물 500억원, 3년물 2200억원), 5년물 3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6000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나, 발행금리는 2년물 0.15%포인트, 3년물 0.3%포인트, 5년물 0.18%포인트가 가산되는 오버 발행이 결정됐다.
신용등급은 AA인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투자 수요가 큰 우량채 효과와 일반적으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많아지는 연초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부동산 리스크를 피할 순 없었다. 증권채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좋지 않자, 1000억원 가량 회사채 모집을 준비했던 한국금융지주는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건 '리스크 관리'의 강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위험관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였다. 더구나 리테일·자산관리(WM) 등에서 갖고 있는 강점과 시너지를 내면서 경쟁사 대비 수익성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삼성증권의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빅5(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중 2위를 차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6557억원으로 전년보다 55.2% 늘어난다고 예상됐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존재 또한 기관투자자의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삼성금융 계열사인 핵심인 삼성생명이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부실 발생에 따른 지원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이 AA+로 미래에셋증권(AA)보다 높은 것은 '지원 가능한 탄탄한 계열사 유무'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승환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계열회사에 대한 지분의존도는 높지 않지만, 분명하게 경영통제는 이뤄지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최상위 시장지위를 보유한 가운데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계열에 대한 지원 의지는 높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