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올 첫 증권채 우량등급에도 ‘오버 발행’…중소형사 장기채 자금조달 ‘막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10010006614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01. 10. 18:3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미래에셋證, 회사채 완판했으나 오버 발행
신용등급 낮은 중소형사, 발행부담 커져
차입 장기화 타격…채무상환능력 악화 전망도
basic_2021
올해 첫 발행인 미래에셋증권의 회사채가 신용등급 AA의 우량채임에도 '오버 발행(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결정)'이 유력하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높아지는 연초 효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오버 발행이 발생한 만큼, 추후 부동산PF 리스크 확산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증권사의 자금조달은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 등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시화된 중소형사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건전성 관리를 위한 자금확보가 중요해졌지만, 낮은 신용등급과 오버 발행 분위기 등 장기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의 회사채가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2200억원, 5년물 300억원 규모로 조달에 나섰는데, 수요예측 결과 투자 수요는 총 모집금액(3000억원)의 2배인 6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1위(자기자본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장지위와 수익 구조 다변화에 따른 양호한 수익성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신용등급은 'AA'로 우량채에 속한다. 미래에셋증권이 빠르게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도 연초에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작년 북클로징(장부마감) 직전 회사채는 우량·비우량채 상관 없이 완판 행진을 보였고, 우량채의 경우 언더 발행(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게 결정)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올해 초 회사채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부터 오버 발행이 유력해지면서 아쉬운 시작을 보였다.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한 금리에 ±0.3%포인트를 가산할 수 있는데, 수요예측 집계 결과 2년물은 0.15%포인트, 3년물은 0.3%포인트, 5년물은 0.18%포인트가 높았다.

이는 증권채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이 태영건설 워크아웃로 인해 커진 부동산PF 리스크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우발부채와 대출채권, 펀드를 합산한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져)는 4조90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별도기준)의 50%가 넘는다.

문제는 중소형사이다. 이들은 대형사보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 지난해 처음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던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당초 800억원 조달이 목표였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인해 500억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특히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는 신용등급 하락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 하이투자증권은 A+/안정적이다. 통상적으로 6개월 이내 '부정적' 평가 요인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

이들 증권사의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의 원인은 부동산PF 리스크다.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관련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자금확보가 필요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영향으로 부동산PF 우려가 확산되면, 해당 리스크는 중소형 증권사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즉 중소형 증권사의 회사채가 기관투자자에게 더욱 외면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중소형사가 회사채 등 장기채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부동산PF 우려 때문에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대형사보다 부동산 관련 위험이 큰 중소형사의 회사채 발행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