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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경고한다고…환경 단체 베네치아 운하 녹색으로 물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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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10. 10:25

물에 넣은 염료 무해, 원상 회복 가능 주장
CLIMATE-UN/ITALY-PROTEST
9일(현지시간) 환경 단체가 뿌린 염료에 녹색으로 물든 베네치아 운하. / 로이터 연합뉴스
환경 운동 단체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에 염료를 풀어 시위를 하는 바람에 물이 녹색으로 변하는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라는 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이날 오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베네치아 대운하 물에 형광 물질을 푸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실패한 데 대해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다리 난간에 매달려 항의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운하 물에 뿌린 물질이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또 물 색깔이 몇 시간 내에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를 '에코 반달리즘(공공 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이라고 비난하며 이탈리아 당국에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시위로 인해 대운하의 통행이 한동안 중단됐다. 운하의 물과 최근 보수 공사를 한 리알토 다리에 대한 안전 점검도 다시 진행됐다.

이날 베네치아 외에도 로마 티메르 강과 밀라노의 운하, 토리노의 포 강도 유사 시위로 물이 녹색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단체는 "기후 위기는 이탈리아에 재앙적인 결과를 이미 가져오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소극(笑劇)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화석 연료 산업에 팔려나가고 있는 와중에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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