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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노란 넥타이’ 윤종규 KB금융 회장 “지배구조에 정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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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9. 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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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자간담회서 소회 등 밝혀
"각 회사의 업종, 상황 등 맞춰야"
리딩뱅크·금융그룹 탈환은 보람
글로벌 순위 60위권은 아쉬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기자간담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 각 회사의 연혁, 처한 상황, 업종 특성, 문화에 맞춰 개발하고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

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윤 회장은 "과거 'KB 흑역사'로 불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에 대해서 어느 회사보다도 신경쓴 것은 사실"이라며 "취임 초기부터 이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의) 지배구조도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자란 부분, 보완할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KB금융 나름대로의 바람직한 지배구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관련해서 "한국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 전략이라는 건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3, 6년마다 바뀌는 CEO 체계에서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회장은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이며,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코노미스트)이라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지속가능한 KB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영을 계주 경기에 비유하며 "제가 나름 달려서 한참 뒤쳐져 있던 트랙을 이제는 앞서는 정도에서 바톤 터치를 하는데, 양 내정자가 더 속도를 내서 더 앞서가는 KB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양 내정자가 부회장직 유지 여부를 이사회와 협의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부회장이라는 직책보다는 부문장이라는 직무가 중요하다. 폭넓게 업무 경험을 쌓고 준비된 회장이 될 수 있게 하는게 제도의 목적"이라며 "양 내정자가 잘 검토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의 1위 탈환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에는 축하보다는 걱정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지배구조는 흔들렸고, 직원들은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9년 동안 직원들이 함께 달려준 덕분에 리딩 금융그룹이 됐다"며 "다행스럽게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이 리딩뱅크인 은행 부문과 함께 KB금융의 양 날개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순위에서는 여전히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꼽았다. 윤 회장은 "우리 경제 규모로는 10위권 내외가 되어야 하지 않나. 60위권인 것에 대해 상당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이 부분은 양종희 내정자가 더 진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회장 취임 후 9년 동안 노란색 외의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며 "KB를 상징하는 노란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던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2개월 남았는데, 양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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