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또다시 전운 고조, 무력 충돌에 최소 20여명 사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20010012569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9. 20. 15:58

아제르,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자치 세력 겨냥 군사행동
AZERBAIJAN-ARMENIA-KARABAKH-CONFLICT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있는 아르메니아인들이 구성한 자치 정부인 아르차흐 공화국의 수도 스테파나케르트 인근에서 포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캅카스 지역의 동유럽권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 지역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3년 전 이 지역에서 수천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6주 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일제히 무력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군 진지에 포격을 가하며 반테러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국경에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분쟁 지역이다. 지난 2020년 9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세력은 6주간 전면적인 전쟁을 치렀고,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의 점령지가 복잡하게 나뉘었고 이후에도 무력 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부는 아르메니아의 지원 하에 있던 아르차흐 공화국이라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자치 정부가 점령하고 있는데,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하나의 정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날 반테러 작전과 관련해 "불법적인 아르메니아군이 백기를 들고 모든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야 하며 불법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4월 아르차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아 본국으로 통하는 라츤 회랑을 통제하고 무력 공격을 감행하며 자치 세력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양측의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한 국제사회는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정전을 중재했던 러시아도 "무력 적대행위를 멈추고 지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 온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에서 "그곳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그 외에 다른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