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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19일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3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우정선행상은 지난 2001년부터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어 온 이들의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웅열 이사장과 손봉호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 지난해 수상자 등이 올해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상록야학이 대상을 수상했다. 상록야학은 빈농 가정에서 자라 제때 배우지 못한 아픔을 삼켰던 고(故) 박학선 교장이 사재를 털어 1976년 3월 서울 이문동사무소 회의실에 교실을 마련한 것으로 시작됐다.
박 교장은 운영하던 기성양복 사업이 번창하자, 본인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찍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상록야학은 2년제 중·고교 과정을 중심으로 지난해엔 1년제의 초등 과정을 새로 열었고, 일종의 시민학교인 '열린강좌'도 마련했다.
상록야학은 지금까지 8000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다. 설립 초기 직장인들과 인근 지역 대학생들이 지켰던 교단을 거쳐간 교육봉사자들 수도 1300명 남짓이다.
현재도 약 40명의 교육봉사자들과 50-80대의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못다 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신이 입원 중이던 대학병원에 3억원을 기부한 직후 영면에 든 박 교장을 대신해 현재는 미망인 한윤자(80)씨가 2대 교장으로서 상록야학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 교장은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 소감에서 "남편이 상록야학을 그토록 지키고 싶어했던 이유를 장례식 때 제대로 알고 그 뒤를 이어가는 게 옳은 길이라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며 "우정선행상은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게끔 격려해주는 뜻깊은 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18년째 무연고 고인들의 장례를 치러준 강봉희 씨, 온갖 질병과 사투하면서도 42년간 이·미용 봉사를 이어온 김정심 씨, 청각장애인 가족들의 소통을 도와왔던 수어통역 봉사단 '손으로 하나되어'는 각각 우정선행상 본상을 받았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제23회 우정선행상 수상자 여러분들은 타인을 위해 각자가 있는 곳에서 자신이 가진 것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 오셨다"며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우정선행상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