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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윤종규’ 낙점 양종희, 비은행·글로벌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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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9.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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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회장에 양종희 선정
LIG손해보험 성공적 인수 주역
그룹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확대
탈환한 리딩 금융그룹 자리 수성
잇단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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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은행장 경험이 없는 양종희 부회장이 선정된 배경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의 대표이사를 5년 동안 역임하며 보험부문의 실적 기여도를 키워냈다. 비은행 강화 적임자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윤 부회장이 은행장 경험은 없지만, 국민은행 종합기획부, 재무기획부, 서초역지점장 등을 거친 만큼 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윤종규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오기도 했다. 꼼꼼하고 디테일을 잘 챙기는 성향은 윤 회장과 닮았다는 평가로도 이어진다. 내부에선 '전략통'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업무에 대한 논의를 할 때에도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는 편이다. 직원들과의 소통 자리에선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를 이끌 인물로 내정된 만큼 양 부회장 앞에 과제도 산적했다. 우선 금융그룹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비중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 부회장을 선정했다. 양 부회장은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부회장은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지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순이익 4조3133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4조6423억원)에 밀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했지만, 안심할 순 없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리딩금융그룹 수성을 위해선 비은행 강화와 글로벌 강화가 핵심 과제다. 실제 양 부회장이 '포스트 윤종규'로 낙점된 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으며, 이후 2016년부터 KB손해보험 대표를 5년 간 맡았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KB손해보험은 현재 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기여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KB금융 순이익 중 은행의 비중은 62% 수준이다.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낮은 편이고,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6대 4로 맞추겠다는 계획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비은행 비중을 50%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은행의 성장성은 제한적인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수익 확대도 중요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문의 수익 비중을 2030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글로벌 성과가 없는 만큼 양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았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사고가 잇따른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부회장이) KB손해보험을 그룹 내에서 은행의 뒤를 잇는 넘버2로 키우는 등 비은행 경험이 많았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양 부회장은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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