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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예산 증액 어려워…다른 부분 조정해 재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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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3. 08. 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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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및 활용 계획 간담회
2929억원 예산 투입했지만 AI 반도체 가격 상승 악재
지난 7월 공고 참가자 없어 유찰…SW 변경 진행 예정
이식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이 18일 서울 중구 광화문센에서 열린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참여 사업자가 없어 입찰이 유찰된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다음주 중으로 다시 조달청에 외자 구매 입찰을 집행한다. AI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정부가 제시한 가격으로는 600페타플롭스(PF·슈퍼컴퓨터 성능 단위)급 슈퍼컴퓨터 구축은 어렵지만, 현재 예산 증액은 불가능하므로 성능은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부분을 조정해 재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열린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KISTI는 당초 6호기 사업에는 미국 HPE(크레이), 중국 레노버, 프랑스 아토스 등 해외 주요 슈퍼컴퓨터 사업자가 참여해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한 AI 반도체 가격이 폭등해 정부 예산으로는 가격을 맞출 수 없어 참여 기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을 대체할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9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챗GPT 등장으로 AI 정보처리에 활용되는 GPU 수요가 증가하면서 GPU 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을 올리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올해 안에 바뀌기 힘들어서 정해진 예산 내에서 조정해야 한다"면서 "600PF의 성능을 포기할 수도 있지만, 6호기는 600PF급 슈퍼컴퓨터로 정해져 있어서 600PF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CPU·GPU 등 핵심 연산에 필요한 칩을 제외한 범위 내에서 변경해 조달청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슈퍼컴퓨터 입찰이 유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가 슈퍼컴퓨터 3호기의 경우, IMF 시절이라 정부에서 입찰하지 않았으며 5호기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시장 가격과의 괴리로 두 차례 유찰된 적 있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우수한 AI 반도체는 엔비디아 'H100'인데, 'H100'는 수요가 많아 주문하면 1년 넘게 걸리는 데다가 엔비디아는 차기 모델이 나오면 기존 모델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올리는 고가 정책을 쓰고 있어서 가격 또한 급등했다"면서 "챗GPT가 떠오르면서 가격 협상력이 약화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엔비디아 대신 AMD와 인텔의 AI 반도체도 검토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더 편할 수도 있지만, AMD의 차세대 AI 반도체도 성능이 잘 나와서 언어 모델이 성공적"이라며 "인텔도 자연어 생성 기술을 주도해 온 만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STI는 다음 주 진행하는 조달청 입찰에서 선정자가 나온다면 세부적인 절차를 진행해 6호기 구축을 진행한 후, 성능 테스트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환율이 떨어졌다면 악재를 피했을 텐데 환율까지 좋지 않아서 국가슈펴컴퓨터 6호기 구축에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이 국가 패권 분쟁에서 가장 중요한데, 규모의 경쟁과 속도의 싸움인 만큼 국가슈퍼퍼컴퓨터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6호기가 2024년 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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