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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혁신위 發 ‘분열 위기’ 마주한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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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8. 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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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투표권 폐지’ 혁신안에 비명계 반발… 친명계는 수용 촉구
최고위원회 내에서도 이견… 16일 의총서 논의 전망
민주당 최고위-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8개월 여 앞두고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대의원 투표권 폐지' 혁신안으로 분열 위기에 빠졌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이며, 대의원 당원 직선제를 도입하는 등의 혁신안 내용에 계파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즉각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혁신안이 본질에서 벗어난 내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는 이번 혁신안이 이재명 당 대표 지지층 비중이 높은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명계에서는 당내에서 자신들의 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것이 자신들을 쳐내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계파 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혁신안을 반대하는 것이 '집단항명'이라고까지 주장했고,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강성 친명계를 '곰팡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조차 친명계인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등이 혁신안 수용을 촉구한 반면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혁신안이 '무리수'라고 비판하는 등 의견이 충돌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민주당 의원총회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당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시켰던 혁신위가 도리어 계파 갈등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지도부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입장에서 총선을 8개월 여 앞두고 당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당장의 일도 아닌 전당대회 투표와 관련된 문제로 당내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장 입장을 내놓기 보단 계파 간 토론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여론 수렴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최근 비공개 당 지도부 회의에서 혁신안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혁신안과 관련해서는 오는 16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는 워크숍 등에서 치열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혁신안 논의에 대해 "16일 의원총회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워크숍 일정을 전하면서 "혁신위 제안도 심도 있게 다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의총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를 봐서 (반대하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특별히 원내대표단에서 의제로 정한 건 아닌데, 자유발언에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의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입장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 입장들을 잘 조율해 내는 게 정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취지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고, 시기와 방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이견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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