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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하는 쉰들러 야욕…복잡한 현정은 회장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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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8.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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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단순 투자자금 회수" 입장
지분매각, 적대적 M&A 목적 예상
현 회장, 자사주 매입 등 적극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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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승강기 업체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흔들기에 나서면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로 지난 20여년 간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해온 곳이다.

업계에서는 쉰들러의 최근 지분 매각이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주가를 하락시키고 현 회장 등의 지분 보유가치를 낮춰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현 회장은 개인이 보유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을 개인 회사인 현대네트워크(현 현대홀딩스컴퍼니)에 넘기고, 현대엘리베이터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쉰들러와의 분쟁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쉰들러는 지난 6월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0만1316주를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를 소각한 직후 16.18%였던 쉰들러의 지분율은 8일 기준 14.9%까지 떨어졌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장내매도를 시작하며 "현재의 긍정적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를 고려해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고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0% 이상을 지속 유지할 것이며, 계속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로서 남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쉰들러의 지분 매각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하락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투자자금 회수를 할 때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활용하는데, 쉰들러는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을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쉰들러가 회수한 투자금액은 21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쉰들러가 지분 매각 공시를 한 직후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도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공시 다음날인 6월27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9% 하락한 4만950원을 기록했으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만970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자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도 반격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혔고, 현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현대네트워크로 전량 장외매도했다.

이달 초 현대네크워크의 인적분할을 진행하며 출범한 현대홀딩스컴퍼니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은 19.26%다. 이에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도 '현 회장→현대홀딩스컴퍼니→현대엘리베이터'로 바뀌게 됐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현대그룹 관계자는 "단순하게 지배구조가 개편된 부분"이라며 "아직은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쉰들러의 지분 매각에도 성공적으로 주가 방어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전거래일보다 5.98% 오른 4만6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쉰들러가 지분 14.9%를 들고 있는 2대주주인 만큼 현 회장도 안심하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현대홀딩스컴퍼니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합하면 27.77% 수준으로 차이가 크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6.9%를 들고 있는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와의 지분 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쉰들러에서는 단순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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