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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으로 눈 돌린 석유화학사들…업계 불황에도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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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8. 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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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폐플라스틱 시장 600兆 성장 전망…국내 석화업계, 투자·개발 잇따라 진행
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이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완공할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조감도. /SK이노베이션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업계 불황을 타개할 신사업으로 '폐플라스틱'을 내걸었다. 해당 사업이 기존에 가진 석유화학제품 관련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떠오른 친환경 추세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향후 관련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기업의 투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9일 LG화학은 전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삼화페인트와 폐플라스틱 기반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LG화학이 친환경 재활용 페인트 원료를 제공하면 삼화페인트에서 모바일용 코팅재를 만들어 최종 고객사인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하게 된다.

LG화학이 제조하는 페인트 원료는 폐플라스틱을 사용한 '화학적 재활용'을 거치게 된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는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이번 협약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기업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화장품 관련 기업인 코스맥스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포장용 랩을 재활용 랩으로 재탄생시켰다.

나아가 LG화학은 내년 중으로 충남 당진시에 2만톤(t)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을 가열해 연료를 생산하게 되면 이를 활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이 폐플라스틱에 공들이는 것은 이차전지, 혁신 신약과 더불어 친환경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관련 사업은 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업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시키면서도 기존에 가진 석유화학제품 공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적 하락세를 걷고 있는 SK지오센트릭,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사들도 일제히 폐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Advanced Recycle Cluster)'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프랑스 수에즈(SUEZ),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함께 오는 2027년까지 연간 7만톤(t) 규모의 프랑스 현지 재활용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풀무원, 펌텍코리아 등 국내 소재 기업들과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2030년까지 울산 페트(PET) 공장 전체를 재생 페트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연평균 7.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50년에는 6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폐플라스틱)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러 기업들이 기술 확보와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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