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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공고 낸다지만…‘가격·시황·영구채’ 3大악재에 새주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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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7. 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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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의 매각 작업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HMM 제공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의 매각 작업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HMM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지분율 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는 삼성증권 등 매각 자문사들과 킥오프 회의를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에 매각 공고를 내는 등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은 조만간 HMM의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지난 4월 매각 자문사를 선정, 진행했던 매각 컨설팅의 최종 결론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월 HMM 경영권 매각 관련 용역 수행기관인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회계법인(회계자문),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과 자문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킥오프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역시 지난달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컨설팅에 대한 최종 결론이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며 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HMM의 매각이 본격화하더라도 새 주인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HMM의 높은 몸값과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해운 시황,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들고 있는 영구채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931.73으로 전주보다 21.8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해상운임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등한 바 있다. 2019년 말 958.57이었던 SCFI는 2022년 5109.6까지 오르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HMM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51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문제는 최근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SCFI가 900대로 내려오면서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매출액 8조4193억원, 영업이익 1조8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해운 시황 악화와 함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높은 몸값이 매각 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HMM의 몸값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게다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의 영구채도 걸림돌이다.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권(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규모가 2조68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 2018~2020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CB와 BW를 발행했다. CB 2조800억원, BW 6000억원 규모다. 전환가능한 주식수도 각각 4억1600만 주, 1억2000만 주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HMM의 유통주식수인 4억8904만 주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해당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이 늘어난다면 매각 작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구채에 대한 조기상환도 쉽지 않다. 이날 HMM의 주가는 1만8310원이지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주당 5000원에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식 전환 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했다는 배임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의 매각 관련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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