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우호지분 많아 분쟁 우려↓
경영 참여보다 일반투자 목적 분석
국내 KT·한국전력 등 지분도 보유
차익 실현 위한 장기 투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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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속 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구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많은 만큼 실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영국 투자회사의 지분 확대는 그동안 실적 대비 저평가돼 왔던 ㈜LG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일반 투자' 목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이하 실체스터)가 보유한 ㈜LG의 지분율은 5.02%에 달한다. 지난 5일 ㈜LG 주식 4만7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
실체스터는 보유 목적에 대해 '일반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주주로서의 권리는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실체스터는 2018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라며 "최근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5%를 상회, 공시 요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실체스터의 등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는다. 현재 LG그룹 내 상속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구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측이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 회장은 구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승계를 위해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바 있다. 세 모녀는 통상적인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의 투자는 이상할 것 없는 행위이지만, 상속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등장하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실체스터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전날 ㈜LG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48% 급등한 9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실체스터가 배당의 증액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LG가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제척기간 3년이 지난 만큼 세 모녀가 승소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구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이날 ㈜LG 주가는 전날보다 0.53% 하락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체스터가 투자 韓 기업은
LG의 5% 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린 실체스터는 영국계 투자회사다.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자선단체, 고액자산가 등이 주 투자자들이며, 투자자의 10%가 미국 이외의 국적자다.
실체스터는 이미 국내에서도 KT(5.07%), 한국전력(1.27%) 등에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KT의 경우 2011년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지분 지난 2021년부터 1% 이상 5% 미달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제과(현 롯제지주)에도 투자했던 사례가 있다. 2008년 지분 5.02%를 보유하며 공시에 등장했던 실체스터는 2010년 지분율을 9.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에는 지분을 점차 매각하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던 2015년 4.73%까지 지분율을 낮췄다. 지분율 5% 아래로, 공시 의무가 없어진 이후에는 지분율 변동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장기 투자를 통해 약 5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실체스터는 그동안 경영 참여에 나서기보다는 장기 투자를 통한 차익을 실현해왔다. 이번 투자 역시 단순 가치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체스터는 이번 공시에서도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내부 투자규정 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도 "LG그룹의 상속 분쟁은 최근 발생한 일이고, 실체스터의 투자는 2018년부터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만큼 상속분쟁과는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