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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앞두고 한화-HD현대 기싸움…“승인 vs 조건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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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4.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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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이냐 '조건부 승인'이냐.

최근 조선·방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와 HD현대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공정위의 심사를 늦추기 위해 HD현대 측에서 이의제기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물밑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한화과 HD현대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해외 7개 경쟁당국이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마지막 결정을 내리게 될 공정위에 이목이 쏠린 상태다. 공정위의 심사가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양 측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이종(異種) 사업자 간 결합인 만큼 빠른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선사업이 아닌 방위산업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공정위는 함정 부품 시장에서 한화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를 차별할 수 있다고 봤다.

◇한화, 조건없는 승인 기대
한화는 이미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이 결정된 만큼 공정위가 빠른 결정을 내리길 바라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민간 시장과는 달리 방산시장의 경우 정부가 구매자인 만큼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조건 없는 승인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공정위의 심사가 늦어질 수록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화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승인한 기업결합 심사의 국내 심사 지연으로 인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에 상황의 위중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에서도 한화 측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방사청은 공정위에 "군함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시민단체에서도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신속하게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올바른매각을위한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사들이 수주전의 강력한 상대인 대우조선을 배제하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으며 이에 공정위가 휘둘리고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HD현대重 노조 "조건부 승인해야"
HD현대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할 때 동종업계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불공정 경쟁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움직임을 보인 건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 노조다. HD현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HJ중공업이 가세하면서 공정위에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 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이 방산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며 특수선 분야의 공정경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특수선 분야에서 잠수정과 함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4개 회사 뿐"이라며 "다른 방산 기업은 한화그룹을 상대로 한 잠수함이나 함정 등 특수선 경쟁입찰에서 매우 불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에는 다른 방산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려줄 것을 주문했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은 한화가 함정 부품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대우조선에 특혜를 줄 경우 HD현대중공업·HJ(한진)중공업 등 경쟁 군함 제작사가 불리해져 국내 군함 시장에서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경쟁사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을 전제로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최근 방사청 등에서 경쟁 우려가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공정위가 조건 없이 승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업계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 "한화 입장에서도 경쟁제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인수를 완료해야 추후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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