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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리포트:닻 올린 HMM 매각]①경영권 매각 절차 착수했지만…해운 불황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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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4.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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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산은-자문단, 킥오프 회의
고유가·해상운임 하락세 등 '부담'
실제 매각까진 수개월 이상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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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이 최대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가 HMM 매각 관련 킥오프 회의를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이제 막 첫 발을 뗀 만큼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까지는 수 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HMM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해상운임은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 불황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면서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해진공과 산은은 지난 10일 HMM 매각 관련 용역 수행기관인 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과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7일 자문용역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한 모습이다. 대형 M&A(인수합병) 경험이 많은 유수의 해외 IB(투자은행)를 제치고 국내 증권사가 용역 기관에 선정된 것은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를 국내 기업에 매각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진공 관계자는 "이번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자문단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향후 매각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은 글로벌 해운업 장기 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2016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돌입했다. 2011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HMM은 지난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후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지난해 매출액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7%, 34.9%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기도 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HMM의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2020년 말 45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1407억원에서 4조9802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6조9651억원) 등을 더하면 10조원을 웃도는 현금을 들고 있는 셈이다.

HMM이 2011년부터 기록해온 누적 영업손실(3조8401억원)을 모두 털고 대규모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건 해상운임이 상승한 덕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말 958.57포인트 수준이었지만 2022년 1월 5109.60포인트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업고 정부가 HMM의 민영화를 공식화했지만, 문제는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해상운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6일 1061.14포인트였던 SCFI는 이달 7일 956.9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 대비 소폭 반등한 모습이지만 약 1년 새 81% 급락한 상태다. 물동량 감소와 고유가 등이 맞물리면서 해운업에 대한 불황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HMM의 실적도 지난해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는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MM의 연간 매출액은 9조4849억원, 영업이익 1조99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각각 49%, 80% 줄어든 수준이다.

기업들이 HMM 인수전에 섣불리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HMM은 최근 급등했던 운임지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봤다. 이에 HMM은 새로운 화주 등을 발굴하기 위해 영업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화주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등을 통해서다.

또한 최근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며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 대응에도 나섰다. 친환경 선박을 확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HMM은 지난해 7월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82만TEU 규모인 선복량을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선을 29척에서 55척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운임지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영업을 강화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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