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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짧아지는 인상 주기…늘어나는 한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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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3. 02. 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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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버거플레이션·밀크플레이션, 최근 식품 업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의 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주요 식품 기업들에 '편승 인상'을 거론하며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반 비용이 오르면서 업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

고물가와 소비자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가격 조정보다 비교적 덜 민감할 수 있는 슈링크플레이션(양이나 규모를 줄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슈링크플레이션은 또 하나의 '꼼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짧은 시간안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선택지로 가격 인상은 거부할 수 없는 카드다. 하지만 소비자의 저항이 클 수 있고 정부의 가격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어 인상 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쉬운 일만도 아니다.

지난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실적만 봐도 해외 시장에서 성장으로 전체 매출은 사상최대를 달성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한 곳이 많았다. 가격 인상까지 단행한 기업 입장에서는 더 고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시장경제를 예고하는 국내외 목소리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식품 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계속된 인상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기업들은 알고 있다. 수년째 연구개발(R&D)에 더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기업들은 제품 연구개발 과정에 대한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을 보다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외국 기업들이 새로운 신규 시장을 진출할 때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는 의미다. 국내 소비자들의 '시식평'이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는 데 국내 기업들이 그걸 모를 리 없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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