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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지난해 충당금 5.8조원 쌓았다…당국은 “더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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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 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02.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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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충당금 적립, 전년 比 65% 급증
이복현 원장 "대손충당금 등 자본 건전성 강화 유도"
"과도한 충당금 적립, 실적·주가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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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5조80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곳간에 여유자금을 넉넉히 비축해 경기침체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은행들의 손실 흡수능력을 더 높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금리상승 등으로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이익을 챙겼는데, 이를 배당과 성과급 등 '돈잔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은행을 대상으로 불확실한 경기에 대응해 충당금·자본여력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정밀하게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권에선 과도한 충당금 적립은 실적에 부담을 주는 만큼, 저평가받고 있는 주가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5조8853억원이다. 전년 대비 65% 급증한 수치다. 5대 금융 가운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3곳이 1조원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1조3057억원)과 KB금융(1조8359억원)은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각각 31%, 54% 늘렸다. 특히 하나금융(1조1135억원)의 대손충당금은 1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밖에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각각 8482억원, 782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각각 전년 대비 58%, 150% 급증한 수치다.

금융지주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린 이유는 불확실한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이자이익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충당금도 쌓아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등 자본 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매년 초 진행하는) 결산검사를 통해 대손충당금, 자본여력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향후 위기상황에서 자금공급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등도 가동할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향후 경기침체 상황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발생 가능한 손실 규모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 사이클이 내려가면 거시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며 "거시적인 건전성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쌓던 충당금보다 규모를 더 늘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넉넉하게 여유자금을 쌓아 놓았는데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하게 되면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압박에 정상여신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이 부족하다면 쌓으면 되지만 과도하게 쌓으면 (실적 등에) 무리가 올 것"이라며 "또 주주들이 추후에 부실이 없는 여신에 충당금을 왜 쌓았냐고 따지게 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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