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사유 명백한 경우 '재적 과반수 의결'로 소명 절차 생략 가능
제명까지 '속전속결' 가능성 열어…이준석 "오비이락이길"
|
이양희 국민의힘 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당 윤리위 회의 시작 전 "지난 회의 시 보류된 안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윤리위는 어느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리고 회의를 시작하지 않고, 논의하면서 (징계) 방향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거친 언사와 법적 다툼으로 당과 각을 세워온 이 전 대표가 제명될 것이라는 일부 정치권의 전망을 의식한 발언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윤리위는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같이 윤리위 개최 시점이 앞당겨진 것은 이 전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1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경찰이 관련 조사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인 만큼 윤리위도 속히 입장을 정해 당 재건 움직임에 힘을 보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윤리위는 공식적으로 이번 회의에 대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 상정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윤리위가 회의 개최 시기를 앞당긴 것은 사실상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면서 윤리위를 압박하고 있다. 윤리위가 '이준석 징계위'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윤리위 회의를 열흘이나 빨리 진행하는 이유가 '이준석 징계'말고 뭐가 있겠느냐"며 "사실상 이 전 대표를 제명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일각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즉답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출범과 관련한 가처분 신청은 물론 윤리위 결정까지 법적 싸움으로 끌고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준석-국민의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모양새다.
윤리위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체회의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 결국 '제명'이라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징계사유가 중대하고 명백한 경우 위원회 재적 위원 과반수의 의결로 소명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즉 회의에서 징계절차가 개시되면 제명에 이르기까지 속전속결로 진행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리위가 일정을 앞당긴 것은 본인의 경찰 조사 직후에 당이 의도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리위 회의가 경찰 조사 직후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오비이락이길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또 "특정 발언이 문제 된다고 제명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